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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가이드, 한국에 ★★★을 주다

[중앙일보]입력 2011.05.17 03:00 / 수정 2011.05.17 03:00

『한국편』 오늘 프랑스서 첫 출간

『미슐랭 가이드 한국 편』이 17일 프랑스에서 출간된다. 세계의 맛집에 별점을 매기는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을 다루기는 처음이다. 다만 한국 편은 여행지에만 별점을 주는 ‘그린 가이드’다. ‘그린 가이드’도 식당은 소개하지만 별점은 ‘레드 가이드’만 준다. 미슐랭 한국 편은 이례적으로 450쪽이나 된다. 다른 ‘그린 가이드’는 평균 150쪽 내외다.

 ◆기적의 나라 한국=미슐랭은 한국을 “한국전쟁 이후 38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이 243배 증가한 기적의 나라”라고 소개했다. 특히 2009년 한국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사실을 크게 다뤘다.

 고도 경제성장의 그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미슐랭은 한국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동시에 출산율은 가장 낮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 인구의 수면시간(하루 평균 7시간49분), 주말 자유시간(1인 평균 6시간27분)도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적다고 공개했다.

 한국 전통문화와 한류 열풍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인의 정신을 이해하려면 ‘이기론’을 알아야 한다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퇴계 이황의 사상인 이기론을 한국 유교문화의 기원으로 해석한 것이다.
 ◆“한국인은 밤에 활동적”=미슐랭은 한국의 음주문화를 자세히 언급했다. “한국은 러시아에 이어 음주 2위국”이라며 음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했다. “한국에서 소주 없는 저녁 만찬은 없으며 한국인은 밤에 매우 활동적”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미슐랭이 러브호텔을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숙박시설”로 평가한 것도 흥미로웠다. “중세 성(城) 모양의 인테리어와 하트 모양의 침대가 이색적”이라는 설명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국에서 매매춘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밤마다 룸살롱과 마사지업소는 성황을 이룬다고 꼬집었다. 한국인의 개고기 문화도 언급했다. 미슐랭은 “중국·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먹고 있으며 한여름 농부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개고기를 먹었던 전통이 전해 내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통은 현재 한국에서 논쟁 중인 민감한 주제”라고 덧붙였다. 찜질방을 “한국 나눔 문화의 결정체”로, 서울 홍대 앞 ‘수노래방’을 명소로 소개했다.

 ◆고인돌박물관부터 ‘닭한마리집’까지=미슐랭은 한국 여행지 중에서 모두 110곳에 별점을 줬다. 최고 점수인 별 3개를 받은 장소는 23곳으로 경복궁·창덕궁·수원화성·하회마을 등 문화 유적지가 대부분이다. 전북 고창 고인돌박물관에 별 3개를 준 것이 눈에 띄었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식당은 모두 107곳이 나온다. 삼청각·삼원가든·벽제갈비·정식당 등 유명 한식집부터 서울 동대문의 ‘진옥화 할매 닭한마리집’, 서울 청진동 해장국집 ‘청진옥’, 서울 성북동 기사식당 ‘돼지갈비집’까지 다뤘다. 대전 명물빵집 ‘성심당’, 경북 안동의 ‘맘모스제과’, 서울의 ‘낙원떡집’도 있다. 미슐랭의 암행 취재 전통은 사실이었다. 미슐랭이 선택한 식당 주인들은 미슐랭이 다녀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미슐랭 한국 판’ 상세 내용은 week& 20일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민호·이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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